사람들이 행리단길이라고 부르는 지역은 화성 행궁을 시작으로 하는 행궁로와 거기서 이어지는 정조로-신풍로-화서문로 일대를 말한다. 한 발만 돌아서면 마치 90년대로 돌아온 듯한 좁은 골목과 담장이 방문자를 반긴다. 그런가하면 다음 골목에서는 사주팔자를 보는 역술원과 점집들이 즐비하다. 수십년의 시간과 공간이 뒤섞여 발산하는 묘한 매력을 지닌 골목이 바로 '행리단길'이다. 이곳은 2013년 열린 생태교통 수원 축제를 계기로 변화가 시작됐다. 축제를 준비하며 행궁동 일대의 노후화한 골목길을 정돈하고 상가도 리모델링하면서 행리단길의 기반을 쌓았다. 이후 이곳에 자리를 잡은 몇몇 가게가 SNS를 통해 알려졌고 젊은이들이 골목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정방형으로 나뉜 계획도시의 골목이 아닌, 구불구불하고 한 골목을 돌아설 때마다 숨은그림찾기하듯 카페와 책방, 공방이 나타나는 행궁동 골목은 말 그대로 '뉴트로'이다.
![]() |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145-12 |